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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NEXT MONEY 비트코인 - 김진화

by 아임야쿠 201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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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MONEY 비트코인

김진화




최근 뉴스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같은 주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테지만 내 흥미를 끌게된건 비교적 최근이다. 아니 불과 한두달 사이에 일어난 일인 것 같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게 뭐지? 그리고 그 다음은 왜 이 난리지? 였다.

새로운 단어를 들으면 으레 그렇듯 녹색창에 '비트코인'을 검색해 누군가의 블로그를 읽어보았다.

이해가 가지않아 다른 블로그를 읽어보았다. 그래도 이해가 가지않아 뉴스를 찾아보았다.

몇번의 반복끝에 얻은 결론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왜 이렇게 난리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몇일 후 만난 옛 회사동료를 통해 비트코인이 얼마나 재미있는 개념인지 한시간이 넘도록 설명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추천받은 한권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가격이 얼마나 상승했는가 정도인 것 같다. 싸이월드 도토리같은 느낌의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해도 최근 몇년, 아직 겨울 몇달 사이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사실에는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 나도 같은 수준의 이해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2013년에 쓰여진 이 책은 비트코인이 가지는 투기에 가까운 가치상승에 주목하고 있지 않다. 비트코인이 어떤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탄생하게 되었는지, 비트코인이 어떤 사회경제적인 불합리함을 극복하려는 전세계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현재까지 사장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는 몇가지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발행은 알고리즘 안에서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발행주체도 없는 비트코인이 왜 화폐로써의 가치를 가지고 심지어 큰 금액에 거래가 되고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한번도 화폐의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운 수요와 공급 곡선에 의한 두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물가가 형성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오늘 모은 100만원은 10년, 20년 후에 100만원과 크게 다른 의미를 갖는다. 저축이자는 물가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해 모아놓은 돈은 가치가 떨어진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쉬지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 따위에 삶이 흔들리고 빚더미에 앉아버리기도 한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다. 학교에서 배운적이 없는 경제현상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을 전제로 두고 고민을 해봐야 한다. 금융기관이라는 존재가 끼어드는 순간 수요와 공급에 의해 조절되는 물가의 양상은 달라진다. 자본은 금융기관에 특히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거대 금융기관에 모여들고 그들에 의해 전세계 돈의 흐름이 결정된다. 정부는 양적완화라는 이름의 화폐공급이 가능하고 이는 곧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오늘을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냐 아니냐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돈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그들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흐름에 불만을 가지고 대체방법을 고민하던 사람들은 항상 존재해 왔고 비트코인은 이들에게 화폐이상의 가능성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혁명가들의 흥미를 끌기게 충분했다. 초기 비트코인은 해커나 프로그래머들의 장난감 정도였으나 곧 새로운 화폐시스템을 고민하던 이들의 대안으로 떠올랐고 그 숨은 가치들이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했다. (매우 천재적이고) 열정적인 추종자들에 의해 단점은 보완되었고 몇번의 위기를 겪었으나 자생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다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흥미를 끌기 시작했을때 투기성 상품이 되어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비트코인 투기열풍에 꽂혀있었다.



비트코인이 과연 현재의 화폐를 대체하게 될지는 미지수인 것 같다.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합치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등장은 경제시스템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의 증거이며 대체 가능성에 대한 희망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비트코인이 모든 화폐를 대체하지는 못할지라도 화폐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특정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거라는 의견에는 조금씩 동조하게 된다. 그리고 비트코인에 가려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내내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조사능력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궁금해지는 것. 비트코인 열풍이 휩쓸고 지나고 있는 이 시점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가졌을 바로 그 궁금증! 이 책의 발행년도는 2013년,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100달러.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약 3700달려.

이렇게 비트코인의 가능성에 대해 열광하던 저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아주 쓸모없는 호기심을 가득안고 책을 덮었다. 




참..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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