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고등학생.
누구보다 찬란했던 그 시절.
주인공 쓰쿠루는 색채 가득한 네명의 친구들과 소중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관계는 단순한 친분을 넘어 쓰쿠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했다.
아카(赤), 아오(靑), 시로(白), 구로(黑) 네명의 색채가 가득한 옛 친구들과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
그리고 무리에서는 유일하게 고향을 떠나 대학을 다니던 쓰쿠루는 영문도 모른체 그의 소중했던 친구들로부터 절교를 선언당한다.
자살을 생각할만큼 힘든 시간들을 지나온 그는 더이상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못하게 된다.
그는 스스로를 색채가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특별히 뛰어난 외모도 아닌, 특별히 눈에 띄는 성격도 아닌...
그런 색채가 없는 쓰쿠루의 마음을 움직인 여인 사라의 조언에 의해 옛친구들을 찾아 순례를 떠나게 된다.
순례를 떠난 그는 자신이 그저 색채가 없는 텅 빈 사람이 아니었고 자신의 잘못으로 삶에 불행이 닥쳐온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주변과, 그리고 스스로와의 관계회복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된다.
...
..
.
나 자신도 스스로를 색채가 없는 평범에도 못미치는 사람이라 여길 때가 많았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이질감을 느끼는 '인간실격'의 '요조'에 깊게 동조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주위에서 나를 과대평가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았다. 겸손이 아닌 자격지심에 가까운 감정이다.
주위에서 이야기해주는 나에 대한 이야기가 진짜 내모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슴으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스스로에게 객관적인 자세를 가지는게 가능은 한걸까?
나는 언제쯤 나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물론 싸운적은 없지만..)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
색채가 없는 나.
순례를 좀 떠나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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