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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by 아임야쿠 2017.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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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무려 세번을 읽었다. 세번을 반복하는 동안 시간차도 있었고 집중력도 별로였지만 어쨌든 정확히 세번을 읽었다.
 특별히 재미가 있다거나 감동과 교훈을 주어서라고 하면 좋았겠지만 사실 정반대의 이유로 세번을 읽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책의 내용이 머리속에 많이 남아있지가 않다.
 작가의 글솜씨가 엉망이라거나 내용이 별로라서가 아니다. 무려 김연수 작가의 책이 그럴리가. 만약 그랬다면 세번이나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 다만 기억에 남지 않았을 뿐이다.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는걸까?
 작가는 시인이 되길 열망했었고 결국 그리되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그시절 이야기와 감정을 시의 한 구절과 절묘하게 교차시킨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써내면서 그 내용을 오래된 시구절을 인용하여 한번 더 강조해낸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원래 시라는걸 이해하지 못하는데다가 그 글이 시가 맞는지도 모르는 무지렁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집중력을 잃어버릴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내내 작가에게 약간의 질투심을 느꼈다.
 삶에 대한 의미부여.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깊은 관심. 
 내가 가장 가지지 못한 감정 또는 감성들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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