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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 구본준, 김미영

by 아임야쿠 2017.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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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구본준, 김미영



 최근들어 지방 출장이 잦아졌다. 왕복 8시간, 차가 막히면 무려 10시간에 육박하는 이동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면서부터 책을 한권씩 들고 타기 시작했는데 지난주에는 독서관련 책을 한권 읽게되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항상 한두권씩을 끼고 살지만 정작 읽지는 않고 있는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 사실 작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구매할 때에도 같은 의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독서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장사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채찍질하고 불필요한 강박을 품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어찌됐든 읽는 사람이 적당히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자기계발서 특유의 부작용과 많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또한 읽고있는 내내 게으른 내모습을 반성하게 하고 독서의지를 살며시 자극해 주었다. 긍정적인 자극의 여윤이 아직 남아있어서 오늘도 책을 몇권 구매했다. 과연 이런 의지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한 대학원에서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전공 분야의 책 100권을 읽은 사람은 손 들어보라고 한다. 대부분 쉽게 손을 들지 못하자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박사과정까지 밟으면 전문가인데 책을 100권도 못 읽고 어떻게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한다. 이 부분을 읽은 뒤 박씨도 전문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지게 됐다." 
-p.111

 책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이른바 책쟁이라고 하는 독서광들과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나름의 해석과 의견도 적혀있지만 큰 틀은 그들과의 인터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를 자극해 주었던 내용들도 대부분 작가의 의견보다는 인터뷰 대상자들의 말을 옮긴 것이었다.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은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을 경험하였고 덤으로 자신감도 얻었다는 것이다. 독서량은 내 것의 수배나 되고 책을 대하는 자세도 적극적이고 사뭇 진지했다.

 사실 내가 원했던 독서의 효과도 바로 이런 종류의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어딘가 비어있는 듯 허전함을 느낄때가 많다. 삶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대하는 내 나름의 철학도 부족(또는 부재)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갈증'이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최근 독서를 통해 전환점이나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질문에 망설임이 없었다. 마치 대답을 준비라도 해놨던 것처럼 보일 정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업 CEO들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자주 있었다. 이들의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을 진행할 때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고는 했었다. 그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예측컨데 독서를 통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습,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과 사색의 결과물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런 고민과 사색들이 모여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깊게 새겨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들의 말과 글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지 싶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누구나 직장생활을 똑같이 하는데 ,머릿속에 책꽂이 하나가 들어 있는 사람하고 도서관이 들어 있는 사람이 경쟁하면 누가 살아남겠어요? 아주 당연한 겁니다. 그러니 머릿속에 도서관은 아니라도 적어도 서재 정도는 만들어놔야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p.291


 이 책의 주제는 명확했다. "독서가 이렇게 좋으니 당장 책을 사서 읽어라." 그리고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목적을 달성했다. 오늘 오프라인에서 두권, 온라인에서 세권의 책을 구입했다. (온라인 구매는 남성잡지이긴 하지만.... 그이름도 익숙한 MAX..I...mm;;) 그리고 이번주에 또다시 한권의 책과 함께 출장길에 오르게 될 것이다.
 1년은 52주, 일주일에 한권이면 52권을 읽을 수 있다. 지하철도 있고 버스도 있고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카페도 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좋은 기대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지켜보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한번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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