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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3D프린터] 개봉기 - TEVO Tarantula / 테보 타란튤라

by 아임야쿠 2017.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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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라는 녀석을 대중매체를 통해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석고를 사용하는 SLS(Selective Laser Sintering) 방식이었는데 거대한 프린터가 무언가를 계속해서 쌓아올리고 후처리로 분말들을 불어내고 나니 모형 자동차 한대가 남아있었다. 색깔도 있고 바퀴까지 굴러가는 프린트된 자동차는 문화충격에 가까웠다. 


남의 일처럼 느껴졌던 3D프린터가 종종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와 함께 TV에 보여졌고 다시 내 관심을 끌기 시작했을 때에는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개인이 제작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한달남짓 고민끝에 결국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서 조립식 프린터를 구매하게 되었다. 고민의 기간이 길었던건 가격 때문이 아니라 이 덩치큰 녀석을 과연 몇번이나 만질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고 역시나 약간의 권태기를 겪어야 했다. 녀석에게 다시 애정을 품어보고자 개봉기부터 제작과정까지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Model : TEVO - Tarantula

Print material : PLA, ABS, Flexible PLA, HIPS etc

XY axis positioning accuracy : 0.012mm

Max Paper Size : 200*200*200mm

Print Speed : 150mm/s

Layer Thickness : 0.05mm

Z-axis positioning accuracy : 0.004mm



포장상태는 제법 튼실해 보인다. 아무데나 넣어서 보낸게 아니라 전용 박스에 포장되어 있어서 꽤 신경을 쓴 티가 났다. 왜 이 모델을 고르게 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아마도 열심히 안찾아보고 싼 것을 고른 것 같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송비가 저렴하거나 무료인 경우가 많다. 대신 배송기간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주문하고 나서 한동안 잊고 지내면 도착해 있을 정도다. 이 녀석의 경우는 꽤 빨리 진행되었고 5/18에 주문해서 5/22에 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집에 조립공구가 없어서 저렴한 것들을 함께 구매했는데 배송기간이 제각각이어서 써보지도 못한 것들도 있었다.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면 공구는 국내에서 빠르게 구매하는게 유리할 것 같다.


외장박스를 열면 안쪽에 정품박스가 나온다. Tarantula라는 이름에 걸맞는 거미문양과 봉인스티커가 인상적이다.



맨 윗면에는 설명서가 놓여져있다. 이 설명서가 얼마나 대단하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따라가면 절대 조립이 불가능하다. 마치 이케아의 선반 조립 설명서 수준인데 문제는 이게 단순한 선반이 아니라 3D 프린터라는 점이다. 시간이 날때마다 포스팅 하겠지만 이 설명서는 초보자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고 Youtube 영상을 참고해 조립을 할 수 있었다.


아무짝에 쓸모없었던 매뉴얼


몇개의 층으로 나뉘어 부품들이 들어차 있다. 기본적으로 필라멘트 2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초반 세팅 및 테스트시에는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PLA 1롤, ABS 1롤이 들어있는데 처음에는 PLA만 2롤인줄 알고 있다가 출력물이 달라 다시 살펴보니 나머지 1롤은 ABS였다.



부품이 가지런지 정리되어 있다. 완충제 사이사이 부품이 끼어있기 때문에 작은 부품까지 꼼꼼히 찾아내어 부품리스트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얼핏 보아도 부품개수가 꽤 많아보인다. 하지만 막상 조립을 시작하면 금새 끝날리 없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이건 뭐 화수분마냥 끝도없이 계속 생겨나는 기분이다. 어쨌든 설레는 마음으로 주문했으니 하나씩 꺼내면서 상태를 살펴본다.



진짜 많다.



조립을 위한 기본공구가 포함되어 있다. 말그래도 기본공구이기 때문에 조립이 쉽지는 않다. 앞서 설명했듯이 공구도 함께 주문했지만 배송기간이 맞지않아서 결국 아래의 녀석들로 80% 이상을 조립해야만 했다.



볼트, 너트 등의 체결류와 소형 부품들은 번호를 붙여 개별포장 되어있다. 부품수가 많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매뉴얼의 부품리스트를 보고 대략적이나마 확인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조립 도중에 누락된 부품이 생기면 대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립중에는 누락된 것인지 분실한 것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사전에 누락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배송을 요청해서 곤란한 상황을 피해야겠다.



조립기는 다시 포스팅할 예정이다. 퇴근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진행해서 약 4주정도 소요된 것 같다. 집중해서 조립하면 훨씬 일찍 끝났겠지만 월급의 노예에게 집중이란 쉬운일이 아니더라. 그래서 조립기를 포스팅하는 것도 꽤 오랜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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