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가지고놀기 - 스탠드수리

심심해서 3D프린터를 가지고 놀아본다.

따라하는건 비추. 시간 아까우니까 :)

TV옆에 프린터를 배치해 두었다. TV를 볼 때마다 약간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일단 눈에 잘보이는 곳에 두어야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았다. 프린트중에는 냉각팬 돌아가는 소리때문에 TV보는데 방해가 되어 약간이나마 바보상자 이용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무언가 거슬리는게 있다. 평소에는 안보이던게 심심할때는 참 잘도 보이는 인체의 신비란...

프린터 뒤에 테이블용 스탠드를 놓아두었다.

요즘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관절이 있는 스탠드이지만 구매 당시에는 매우 유니크한 아이템이었다. 최근들어 이렇게 세련되지 못하고 어딘가 공학적인 느낌이 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왜 그 속이 훤히 보이는 청소기가 인기를 끄는 것도 절대적인 (알 수도 없는)성능보다는 공학적인 원리를 보여주는 듯한 디자인이 주는 신뢰에 대한 착각?같은 것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면서....

이사를 하면서 관절을 고정하는 스프링 고정용 플라스틱(작명은 항상 어렵다)이 파손되었었다. 대체품을 찾을 수가 없어서 스터드볼트^[각주:1] 나사산에 걸어 놓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고쳐봐야겠다.

이렇게 대충 걸어놓았었다.

우선 살아남은 녀석의 크기를 측정해 보는데 형상이 워낙 간단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버니어의 크기때문에 스프링이 걸리는 홈 부분 측정이 쉽지 않았는데 눈대중이라는 궁극의 기술을 이용해보았다.

나름대로 도면도 그려보았다. 이 도면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는데 조금만 스크롤 해보면 알 수 있다ㅜㅜ

일단 출력부터 시작해본다. 출력시간은 약 5분정도 걸린 것 같다. 레이어가 보이는 것 말고는 비슷해 보인다. 

Layer Height : 0.2mm

Support : None

Print Speed : 60mm/s

Infill Density : 100%

Print Temperature : 210º

Bed Temperature : 60º

그러나!!!!

구멍이 없다 -o- 세상에 이런 실수를 하다니. 즐겁다. 변태인가.

암튼 구멍을 다시 그려넣어야 하는데 또 한가지 문제가 있다.

3D프린터도 광학기기나 계측기기등과 마찬가지로 캘리브레이션, 즉 교정 과정이 필요하다. 교정이 되지 않으면 실제 모델링과 크기가 다를 수도 있고 적층'이라는 프린터 특성상 프린트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느정도 교정이 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작은 부품의 경우 작은오차에 의해서도 의도하지않은 조립불가 현상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예상대로 크기가 맞지 않는다. (당연한 소리지만) 끼워맞춤을 위한 부품은 상대부품과의 크기가 일치해야 한다. 단순하게 표현해서 구멍은 커야하고 상대품은 구멍보다 작아야 한다. 프린터는 노즐의 물리적인 크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노즐이 설계된 좌표대로 움직이면 노즐 크기만큼 공차가 발생한다. 예를들어, 직경 10mm의 원을 그릴때 노즐크기가 2mm라면 아무리 정교하게 적층이 되어도 원의 외경은 11mm가 되고 내경은 9mm가 된다. 물론 이렇게 딱 떨어지는 계산은 아니지만 어쨌든 기본개념은 이런 것 같다.

사용중인 노즐 크기가 0.4mm이기 때문에 특성에 맞는 교정작업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직 못했다. 아직 할 줄 모른다.(빠른인정) 그래서 나만의 방식을 사용해보았다.

맞을때까지 뽑는다!!!

사진에는 3개뿐이지만 실제로는 다ㅅ..ㅓ.ㅅ..

어쨌든 30분정도의 삽질끝에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왔다. 나사산도 적당히 물렸고 스프링도 적당히 고정이 되는 듯 하다. 축방향 하중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고작 이걸 하겠다고 그렇게 끙끙거렸나 싶지만 모른척한다. 별거 아닌걸 인정하는 순간 인생은 재미없어진다.

내가 하는건 다 의미있다!! 후후 :)

1. 스터드 볼트(Stud Bolt) 양쪽 끝 모두 수나사로 되어 있는 나사로서, 관통하는 구멍을 뚫을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한다. 한쪽 끝은 상대쪽에 암나사를 만들어 미리 반영구적으로 박음을 하고, 다른쪽 끝은 너트를 끼워 조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터드 볼트 [stud bolt] (두산백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