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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 이야기

수동 타자기 청소법_클로바 탑스타 10S

by 아임야쿠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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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타자기 클로바(clover) Top Star 10S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타자기를 체험해 보고나서부터 수동타자기의 매력에 빠져 한동안 중고나라를 매일같이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렇게 첫번째로 구매하게된 타자기는 클로바 813, 4벌식 한글타자기 였다. 처음에는 중고나라에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보는 눈도 없는데다가 품질에 대한 확신도 없어서 정식업체를 통해 정비가 완료된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크로바 한글타자기 813

 


그리고 두번째 녀석을 또 구매해보기로 했고 두번째는 중고나라를 이용해 보았다.. 눈탱이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타자기’ ‘한글타자기’ 같은 키워드를 등록해놓고 알람이 울릴 때마다 어떤 물건이 새로 올라왔는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처음에는 아는게 별로 없었는데 등록해 놓은 키워드로 올라오는 물건들을 일정기간동안 지켜보고 있으니 대략적인 시세와 물건상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0만원에 올라온 클로바 타자기를 발견하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구매연락을 하게 되었다.


오래된 중고이다보니 상태확인이 중요했지만 제품특성상 이건 거의 운에 맡겨야 할 정도인 것 같았다. 집앞까지 배송을 해주신 판매자님께 감사를 드리며 두꺼운 포장을 뜯어냈다. 판매글에 올라온 사진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지저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녀석의 몸체가 드러났다.

 

 

 


모델명은 Top Star 10S 2벌식 모델이다. 수동타자기는 2벌식과 4벌식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처음 구매한 813은 4벌식이었고 이번에는 좀 다른 형태를 써보고 싶어서 2벌식을 구매했다. 컴퓨터 키보드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2벌식이 좀 더 직관적인고 4벌식은 연습이 좀 필요하다. 일단 익숙해지면 4벌식이 2벌식에 비해 타자 속도나 오타율 등이 월등하다고 한다.

 

 

사진출처 : http://www.kbclover.co.kr/type6/board/board.php?code=2

 



처음 구매한 상태는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졌다. 먹지(리본)를 넣고 타이핑을 해보니 다행히 작동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만 먼지가 너무 많이 쌓여있어 실내에서 사용하면 기관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은 수준이었고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청소를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제일 먼저 본체와 밑판을 분리해 주어야 하는데 그 전에 제거해야 할 부분이 있다. 본체 상단의 레일(명칭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종이가 말려들어가고 좌우로 왔다갔다하는 그 부분)을 한쪽으로 밀어주면 아래에 볼트가 보인다.

 

 


좌우에 있는 볼트를 모두 풀면 뒷쪽 커버가 분리된다. 아래사진이 커버를 분리해 놓은 모습이다.

 

 


뒷쪽 커버를 떼어내고 아랫면이 보이도록 뒤집는다. 타자기 받침대 부분에 보이는 볼트를 다 풀어주면 된다. 원래 4개가 있어야 하는데 3개밖에 안보인다. 오래된 물건이다 보니 이렇게 유실된 부품이 있을 수 있다.

이때부터 뭔가 부서질거 같은 불안감이 밀려오니 잘 이겨내야 한다.


볼트는 원래 4개인데 1개는 분실ㅜㅜ


어려운 부분은 사실상 여기까지다. 부품을 풀어서 수리를 하려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볼트를 풀거나 하는 복잡한 과정은 없다.

다시 뒤집어 자리를 잡아준다. 금속제 부품들로 구성된 본체와 플라스틱으로 된 커버를 조심스럽게 분리한다. 본체를 살짝 들어서 사진처럼 뒤쪽으로 빼내면 쉽게 분리된다. 생각보다 무게가 좀 나가니까 도와줄 사람이 있어도 좋지만 필자는 혼자서 했다.


이렇게 뒤쪽으로 빠지는 구조다


생각보다 먼지가 어마어마하게 쌓여있었다. 뜯어보지 않았으면 그대로 방에 놓아두고 먼지를 마실 뻔 했다;;



이제부터 열심히 청소를 하면 된다. 여러가지 청소방법이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마이크로 첵크를 뿌린 후 먼지를 닦아내고 WD로 코팅 후 다시 닦아주는 식으로 진행했다. 말이 쉽지 구조가 복잡해서 뜻대로 되지않아 넓은 표면 위주로 작업했다.

 


처음에는 화장솜을 이용했는데 보풀이 너무 많이 나와서 포기. 다이소에서 구매한 알콜솜을 이용했다. 요녀석도 계속 쓰다보면 보풀이 생기므로 욕심부리지 않고 중간중간 자주 교체해 주었다.


화장솜은 보풀이 많이 생긴다
다이소 알콜스왑, 여러모로 요긴한 녀석이다

 


타자기 청소법 주의할 점!!


타자기는 내부가 복잡한 반면 익숙한 구조는 아니다. 부품이 정교하고 외부에 드러나 있기 때문에 청소도중 부품이 분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어가며 청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자는 중간에 스프링 한개가 튕겨나와 멘붕이 왔었는데 다행히 사진을 보고 수습할 수 있었다.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약간 떡져있는? 상태라서 청소가 쉽지않다. 정교한 부분의 먼지는 칫솔을 이용해서 털어냈다. 부품이 분리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먼지를 긁어낸다.


더덕더덕 붙은 먼지는 칫솔을 이용했다
칫솔질로 사라진 먼지

 
활자에 낀 때는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장인의 손길로 한땀한땀 긁어내야한다. 이것저것 뿌려보았는데 긁어내는게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




마무리 단계로 에어스프레이를 이용해 솔이 닿지 않는 부위의 먼지를 날려준다. 이미 먼지가 눌러붙은 상태라 쉽지는 않았지만 컴퓨터 본체를 관리하듯이 먼지가 쌓일때마다 미리미리 불어내면 효과적일 것 같다.



청소가 끝나면 분해의 역순으로 재조립에 들어간다.



꼬질꼬질 했던 부분들이 말끔히 정리되었다. 오래된 물건이라 새것 같을 수는 없지만 확실시 깨끗해져서 뿌듯하다.


활자에 낀 먼지들도 많이 깨끗해졌다

 
제대로 동작하는지까지 확인만 하면 끝!! 너무 힘들고 지치지고 허리가 아팠지만 결과물을 보니 세상 뿌듯했다 :D
너무 겁내지말고 한번 도전해 볼만 한 것 같다.




그리고,,,,
청소가 끝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각들이 몇개 나왔다, 작동에 이상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야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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